동양 꽃꽂이의 종류인 이케바나는 우주를 하나의 완전한 미로 보고, 하늘과 땅과 사람이 서로 대립하지 않고 조화롭게 어우러지면서 미를 완성한다는 고대 동양 철학 사상중 자연주의 사상에서 나왔습니다. 동양 꽃꽂이에서 가장 메인이 되는 소재는 주지라고 불리우며, 3주지법에 의해, 부등변 삼각형 형태로 구성합니다. 3주지법은 주지가 되는 3개의 가지를 의미하는데요, 1주지는 하늘(天) · 2주지는 땅(地) · 3주지는 사람(人) 그리고 주지를 보조하는 가지는 종지라고 부릅니다. 전체적으로 조화롭고 자연스러움을 살리는 표현이 두드러지며, 서양 꽃꽂이와는 달리 여백의 미를 살리는 절제된 소재와 공간적 구성을 통하여 자연의 고요함을 묘사하는 느낌으로 표현합니다. 마지막으로 이케바나는 ‘꽃 자체가 아닌 꽂는 사람 그 자체’ 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는데요, 이는 필요한 것을 남기고 불필요한 것을 정리한 후 침봉에 꽂는 과정에서 예술가적인 관점과 정신성이 깃든다고 일컬어지기 때문입니다.